The one thing

[해수관음 4대 성지 중 하나인 여수 향일암 방문기]


  대한민국 전국 각지에는 사찰이나 암자가 참 많기도 많습니다. 깨달음을 위해 수행을 하거나 현세의 복을 비는 장소이기도 하는 이러한 곳들 중 꽤나 인기가 있는 경우에는 관광명소가 되기도 합니다.


  이번에 2016년 새해를 맞이하여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의 여수 향일암을 방문하였습니다.



  입구 쪽의 거대한 주차장을 보고 판단하건대 꽤나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사실 관광버스도 여러 차례 보았구요.



  역시나 도입부부터 각종 상점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그렇지만 성수기는 따로 있는 듯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동동주나 한잔하고 가라는 상점들의 권유를 수차례 뿌리치고 겨우겨우 향일암 매표소에 도착했습니다.


  문화재 및 구역 관람료(입장료)는 일반인 2,000원인데 어른들은 단체 할인도 없습니다. 얄짤없이 징수하니 왠지 모르게 초입부터 야속한 느낌이 듭니다.



  향일암으로 올라가는 길은 계단길과 평길 2가지가 있습니다. 올라갈 때는 계단길로 올라가고 내려올 때는 평길로 내려왔어요.


  이곳은 국립공원 지역으로 애완동물 출입 금지 구역이니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위반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되니까요.



  중간에는 독특한 모양의 약수터도 있었는데 물 맛은 수돗물 맛이더군요. 주변에 같이 마시던 어르신들도 수돗물 맛에 격한 공감대 형성.



  이곳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곳곳에 놓여 있는 수많은 거북이 조각상 들인데요,



  위에서 내려다보면 지형도 이렇게 거북이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변 바위들이 거북이 등껍질 무늬를 가지고 있다 하여 "영구암" 또는 "금오암"이라고 불리기도 한답니다.



  사찰에서는 별의 별것을 다 팔고 받는가 봅니다. 공양미, 불전함, 기와 불사 등을 보면서 이유 없이 그냥 씁쓸해집니다.



  드디어 끝까지 올라왔습니다.


  한국의 해수관음 성지는 예로부터 여수 향일암,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를 꼽아 왔다고 합니다. 관음 성지는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이란 뜻으로 이곳에서 기도발원을 하게 되면 그 어느 곳 보다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잘 받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하네요.



  여기에는 또한 원효스님 좌선대가 있는데 100원짜리 동전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100원짜리 동전은 또 다른 이곳의 특징으로 바위마다 여기저기 붙어 있는데요, 떼어가고 싶어도 자제해야 합니다. 감시카메라가 곳곳에 있답니다.


  신라 선덕여왕 때에 원효대사가 "원통암"이라는 암자를 짓고 수도하다가 관세음보살을 친견했다는 기록이 전하는 곳인데, 임진왜란으로 불타 없어진 것을 1715년에 인묵대사가 다시 지으며 향일암으로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탁 트인 바다의 풍경이 시원했던 여수 향일암 방문이었습니다.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loading